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의 빛나는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오늘 받는 학위는 여러분의 학창 생활을 빛내주는 훈장입니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여러분에게, 총장으로서 세 가지를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오늘의 학위에 만족하지 말고 평생 공부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켜 나가길 바랍니다. 인생은 벽돌을 차곡차곡 쌓아 건물을 올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건물 구조를 설계하는 사람은 바람, 지진, 무게 같은 외력(外力)을 계산합니다. 외력에 견디는 내력(內力)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인생은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라고도 말합니다. 건물의 내력이 강하면 온갖 재해에도 견뎌내듯이, 사람도 내력이 세면 수많은 환경변화에 맞서 이겨낼 수 있습니다.

세상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챗GPT가 ‘2023년, 과학계를 빛낸 영웅’으로 네이처지의 TOP에 올랐습니다. 인간이 아닌 대상이, 영웅의 반열에 오른 것은 최초의 일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을 심는 ‘뇌 임플란트’가, 미국 FDA의 임상 시험 승인을 받았습니다. 생각만으로 모든 기기를 다루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이처럼 상상조차 못 했던 놀라운 환경의 변화에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한시도 멈추지 말고 평생 학습을 통해 본인만의 내력을 길러 나가야 합니다.

둘째, 생애에 걸쳐 다양한 직업으로 살아갈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인간의 수명은 길어지고, 반대로 산업의 사이클, 지식의 유통기한은 갈수록 짧아지고 있습니다. 60~70세에 은퇴하고 마무리하던 과거에는 평생직장이 존재했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이제 기업의 수명은 짧아지고, 인간은 100세를 살아가야 하는 장수 고령화 사회입니다. 새롭게 맞는 20~30년 동안의 일, 돈, 건강, 보람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직장이라는 장(場) 대신에, 각자의 능력치인 업(業)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생애를 다양한 직업으로 나만의 무기로 살아갈 수 있도록 관심 분야를 심화해 경쟁력을 키워나가길 바랍니다.

셋째, 인생 항로에서 부딪치는 역풍과 난관을 기꺼이 바람개비 정신으로 이겨내야 합니다. 일년 열두 달, 햇볕만 내리쬐면 그 땅은 사막이 되고 맙니다. 비와 바람이 있어야 꽃이 피고, 열매도 맺듯이,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처럼 좌절과 절망의 순간이 오더라도 당당히 극복해 내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학위수여식에 이르기까지 열과 성을 다해 제자들을 지도해주신 교수님, 그리고 학부모님의 지극한 헌신과 노고에 치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졸업을 축하드리며, 여러분의 앞날에 늘 영광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2월 22일

가천대학교 총장 이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