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정신없는 첫 교육 실습을 시작했습니다.
일정의 시작이 월요일이 아닌 금요일이라 생소하기도, 기분 좋게 설레기도 했습니다. 항상 실용음악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만 수업을 해보았어서 교생 실습을 나온 '인천대중예술고등학교'가 낯설긴 했어도 어색함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일반 음악 과목의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부담감과 어려움, 걱정 등 생각이 많았지만 그래도 '잘 할 수 있겠지'하는 마음으로 으쌰으쌰 하루를 보냈던 것 같습니다.
수업참관을 정말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전공 교과목과 일반 음악 과목 시간표대로 수업참관을 했는데 수업참관을 할 때마다 느끼는 점과 배울 점이 많은 시간들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참관하면서 생각해볼 수 있었고, 느꼈던 좋은 점들을 어떻게 나의 수업에 녹여내어 수업을 구성할 수 있을 지 꽤 긴 시간 고민한 것 같습니다. 옆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지도교사 곽*연 선생님, 담임교사 천*람 선생님께서 계시지 않았다면 저는 이 교생실습 기간이 멘붕의 기간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수업 구성과 수업지도안을 어떻게 계획해서 연구 수업을 하면 좋을지, 어떤 수업 주제를 가지고 음악 수업을 만들면 학생들이 좋아할지를 끊임없이 계획하고 수정하기를 반복하였고, 수업 1시간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정말 많은 시간과 생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일반 음악 과목을 쉽게 봤던 건 아니지만, 전공생만 가르치면서 느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이후 일반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음악 수업을 하게 되었을 때의 부담감을 조금은 해소할 수 있는 교육 실습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실용음악 전공자로서 실용음악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저의 생각을 깨어주어 열린 수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 도구와 수업 내용 등 실용음악 요소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음악을 틀 안에 녹여내어 재미있는 음악 수업을 만든 뒤,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생 위주의 수업을 구성해 좀 더 저의 수업을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생각의 전환에 대해 말씀해주신 인대예고 음악과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4주의 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려 아쉽지만, 이 기간 동안 정말 많은 걸 배우고 느낀 시간이어서 저에겐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알게 모르게 눈 녹듯이 학생들과도 친해져 어느새 헤어지기 아쉬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제가 본보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실용음악과를 나와서 전공음악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교육, 교사의 길도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