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42808

마오완, 알리바바의 또 다른 도전(이종화)

수정일
작성자
김원
조회수
681
등록일
2018.12.28

11이 겹치는 매년 11월 11일을 중국에서는 광군절(光棍) 혹은 쌍십일이라는 이름으로 기념하고 갖가지 이벤트를 연다. 광군절은 원래 젊은이들이 아직도 “독신”임을 자축(?)하는 날인데, 2009년 타오바오가 대규모 할인 이벤트를 시작하면서 세계적인 세일 행사로의 날로 발전하였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광군절 이벤트는 35조에 달하는 하루 거래액 규모로 세상을 놀라게 했지만, 작년부터 마케팅의 일환으로 새롭게 시작한 티엔마오 완회(天猫, 약칭 “마오완”)는 전통적인 춘절, 중추절 완회에 견줄만한 규모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2017년에 짱쯔이, 우이판, 니콜키드만, 사라포바, 피구 등 유명 인사들로 인기를 끌었던 마오완은 올해에 TF BOYS 멤버 중 한 명인 이양치엔시(易千)와 미란다 커, 중국판 무한도전과 런닝맨 멤버 등 중국 최고의 스타들을 초청하여 티켓 판매가 시작된 지 30초 만에 표가 매진되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판 <런닝맨>, <무한도전>을 방영하였던 절강 TV, 동방 TV 두 공중파 방송이 현장 생중계한 올해 마오완의 시청률은 18%를 기록하였다고 한다.

마오완은 알리바바가 광군제를 단순히 할인 이벤트에 머무르지 않고 인터넷 쇼핑의 새로운 플랫폼을 창출해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사전에 열린 기획 발표회에서 에스띠 로더, 딕앤존스 등 유명 브랜드들은 2017년 광군제 참여를 통해 대규모 매출을 기록했고, 이 새로운 참여 형식의 이벤트는 전자상거래의 새로운 마케팅 형식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알리바바는 평가했다.

한 회사의 온라인 이벤트로 시작한 광군제가 불과 10년 만에 200여개 국가 이상의 소비자들이 참여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한 것은 중국 인터넷을 주도하는 젊은이들의 열정과 실험 정신에 힘입은 것이다. 그것은 이제 마케팅 수단을 넘어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은 어떤 도전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글쓴이: | 2018년 11월 22일. 목요일|카테고리: 디지털 세상, 디지털 세상 일반|태그: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