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52249

제 7회 대중문화 연구회(2020.1.3)

수정일
2020.01.30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622
등록일
2020.01.30
주제 : 한중일의 『맹자』에 관한 해석 비교 (7)
일시 및 장소 : 2020.1.3. (금)

연구내용 : 이번 연구회에서는 지난 번 연구회에서 언급된 문왕과 관련한 이야기를 조사하여 발표하였다.
문왕은 서백 창(西伯 昌)으로, 후에 주(周)나라의 문왕(文王)이라고 불렸으나 실제로 황제가 된 적은 없다. 그가 성군으로 인식되고 있었다는 것은 다음의 한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구유조(拘幽操)」
目掩掩兮其凝其盲
目窅々(ようよう)たり、其れ凝り其れ盲ひぬ。(일본어 번역)
눈은 침침해지고 굳어져 보이지 않고
耳肅肅兮聽不聞聲
耳粛粛(しょうしょう)たり、聴くに声を聞かず。
귀에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소리도 들릴 법한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구나.
朝不日出兮夜不見月與星
朝日出でず、夜月と星とを見ず。
아침 해도 뜨지 않고 밤하늘의 달과 별도 보이지 않는다.
有知無知兮爲死爲生
知ること有りや知ること無しや、死せりと為せんや生けりと為せんや。
아는지 모르는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를 정도로 괴롭구나.
嗚呼!臣罪當誅兮天王聖明
嗚呼臣が罪誅に当りぬ。天王は聖明なり。
아아, 신의 죄는 벌을 받아 마땅하고 황제의 성덕은 훌륭하시다. 『韓昌黎集』卷1 「拘幽操」

문왕이라는 호칭은 그의 아들(무왕(武王))이 주나라를 건국하여 부르게 된 칭호이다. 상(商)나라 말기에 주(紂)의 신하 숭후호(崇侯虎)가 성인의 덕을 지닌 문왕을 시기하여 주에게 참소함으로써 문왕은 유리(羑里, 감옥)에 갇혔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군주를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잘못을 탓하였다. 이 시는 한유(韓愈)가 문왕의 그 당시 심경을 추측하여 읊은 것이다. 깜깜한 감옥에 갇혀 억울하게 죽을 처지에 놓였으나 오히려 자신의 부덕함을 탓하고 포악한 임금을 성스럽다고 여겼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구(拘)는 포박이라는 뜻, 유(幽)는 어둡고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곳을 의미한다. 조(操)는 절개, 절조를 의미한다.
이와 같이 후대의 사람들은 문왕을 주군에게 충성하고 절개를 지켰으며 백성을 돌본 성군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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