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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수면 중 낮은 실내 온도가 충분히 몸의 피로를 해결하는데 좋은 조건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흔히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목과 팔다리가 유난히 뻣뻣하다는 느낌은 몸이 하루의 시작을 천천히 하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독이 아닌 약이 되는 운동이 되기 위해서는 겨울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보다 충분한 준비운동을 통해 운동 컨디션을 만들어야 한다. 만약 이러한 겨울철 특성을 무시하고 무작정 운동을 시작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와 더불어 겨울철 추운 날씨에 운동을 할 때는 우리 몸을 차가운 외부 환경으로부터 적절하게 보호해야 한다. 겨울철 운동은 급격한 온도차에 따른 환경 요인과 자신의 체력 수준 등을 고려해 서서히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며, 평소 운동량의 약 60%정도의 수준에서 무리하지 않고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겨울철 약이 되는 운동을 위해 꼭 지켜야할 사항을 몇 가지 제시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과격한 운동을 삼가야 한다. 겨울철에는 우리의 몸이 얼어 있는 상태여서 피부와 근육은 물론 관절도 단단하게 굳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소한 충격에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그러므로 겨울철 준비운동 역시도 천천히, 조심스럽게 해야 하며, 강도가 약한 운동을 오랫동안 규칙적으로 하는 게 건강에 이롭다. 예를 들어 땀이 등에 약간 고이는 정도가 적당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나치게 땀을 흐리는 것 좋지 않다. 그 이유는 과도한 수분 손실로 인하여 급격히 체온 저하와 신체 기능 저하 등의 위험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정리운동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겨울철 운동 시 무엇보다 고려해야 하는 것은 체온 유지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체열 손실의 80% 정도가 머리와 귀 부위를 통해 이뤄지므로 모자는 귀가지 덮을 수 있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을 심하게 한 후 체내 면역력이 순간적으로 크게 떨어져 감기에 걸리기 쉬우므로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기에 신체보온을 위해 두꺼운 옷 한 벌 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벌 껴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의 규칙적 생활패턴을 유지하기 위하여 매우 낮은 기온 임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보면 오히려 독이 되기 쉽다. 즉, 의욕이 지나치면 득보다는 실이 많은 법이기에 일반적으로 영하 5℃이하일 경우에는 실내에서 운동을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더 좋은 방법은 겨울철엔 실내에서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몸을 따뜻하게 한 후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운동 후 감기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따뜻한 물에 목욕하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는 게 좋다. 여의치 않다면 여벌의 옷을 준비해서 평소보다 몸을 더 따뜻하게 해야 한다. 운동을 심하게 하면 면역력이 잠시 동안 떨어져 감기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글 머리에 언급한 바와 같이 “건강에는 운동이 최고”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러나 겨울철의 운동이 ‘독’이 아닌 ‘약’이 되기 위해서는 겨울에 맞는 운동습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자신 스스로가 몸의 메시지에 각별히 귀를 기울여야 할 때가 바로 지금 겨울인 것이다.
이은석 가천대 운동재활복지학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