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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인천시론] 건강의 오해와 진실

수정일
작성자
운동재활복지학과
조회수
919
등록일
2016.04.04
 

대부분 병원을 가면, 진료에 앞서 혈압을 측정하게 된다. 연령대별로 그 정상범위의 수치에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120/80mmHG이면 정상이라고 한다. 또 당뇨를 측정할 때도 8시간 공복상태에 혈당이 100mg/dl 보다 낮으면 정상이라고 한다.

이러한 기준들은 의학적으로 신체적 정상여부를 판정하는 기준이다. 우리는 정상여부의 기준이 마치 자신이 건강하다는 안심의 수치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어찌 보면 굳이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의학적 건강상태를 판정하는 수치들이 대부분 정상범위에 있고 우리의 몸이 아프지 않다고 해서 과연 건강하다고 말 할 수 있겠는가?

삶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건강임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즉, 건강해야 인생을 즐길 수 있고, 인생의 즐김은 곧 행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강’이란 무엇인가? 과거에는 몸이 아프지 않고, 병이 없으면 건강하다고 판단했지만, 시대적 변화에 따라 건강의 개념도 달라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건강이란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그리고 영적으로 완전히 행복한 역동적 상태이지, 단순히 질병이나 병약함이 없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건강을 정의하고 있다.

그렇기에 의학적인 소견만으로 온전한 건강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명쾌히 건강상태를 판단 할 수 있을 것인가? 그 답을 하기에는 복잡한 변수들이 너무도 많다.

그 이유인 즉, 심리적· 사회적 건강이란 부분이 관여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주관적 차원에서 해석될 여지의 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만약 건강이 행복을 위한 수단적 차원에 사용될 용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우리는 궁극적으로 행복이라는 추상적인 이유 때문에 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건강 없이 행복도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가 알고 있는 의학적 정상범위의 기준에 근거한 건강만으로 자신의 건강하다는 안심은 분명 위험한 오해이다.

마치 불행하지 않다고 해서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병이 없다고 해서 건강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 할 수 있는 ‘자신만의 건강 챙김 노하우 만들기’를 해야 한다.

우리는 100세 시대라는 말이 그리 낯설지 않은 용어가 된 장수 사회에 살고 있다. 과거에 상상하지도 못한 100세 시대.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소리가 아닐 수 없다. 진시황제가 지금 시대에 살고 있다면 얼마나 기뻐할 소리인가? 그러나 우리의 건강이 행복을 위한 절대적 수단이라면, 지금의 100세 시대는 의료과학기술이 불러올 재앙이 될 수도 있다.

필자는 인천시론을 통해 건강과 행복에 대한 소소한 챙김의 기술과 일상에서의 실천법 등을 독자에게 안내할 계획이며, 이를 접하는 독자들에게 있어서 ‘건강과 행복 챙김의 작은 기쁨’이 일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은석 가천대 운동재활복지학과 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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